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북한과 연계된 해킹으로 탈취된 63억 달러 중 약 30억 달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가들은 이번 해킹이 북한과 연계됐다고 보고 있다.1,4,8
회사는 이번 침해를 복잡한 사건으로 설명하며 도난당한 디지털 자산의 약 절반을 확보했고, 나머지는 신원 미상의 해커들이 보유하고 있어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절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1,4
총액에 대해서는 보도마다 약간 차이가 있다. BBC는 63억 달러, 즉 47억 파운드로 집계했고, Breitbart는 60억 달러로 보도했다. 미국(U.S.) 기반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Labs는 공격자들이 10개 블록체인에 걸쳐 바이낸스 지갑에서 약 63억6천만 달러를 이동시켰으며, 대부분 약 20분 안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2025년 2월 바이비트(Bybit) 거래소에서 탈취된 15억 달러, 즉 11억2천만 파운드를 크게 웃돈다.1,2,4
바이낸스는 당초 침해가 손상된 데브옵스 엔지니어의 노트북에서 시작돼 무단 출금을 허용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공동 최고경영자인 리처드 텅(Richard Teng)은 공격 범위가 더 넓었다고 말했다. 텅은 "이번 사건은 한 사람이 저지른 것이 아니다. 초기 조사에서는 보안 사고가 손상된 노트북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봤지만, 후속 조사에서 추가 침해 지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해커들이 "진행하면서 도구와 흔적을 파기하는 자폭 메커니즘을 사용해 추적과 조사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1
TRM Labs는 이번 공격을 북한의 정예 해킹 조직이라고 설명한 TraderTraitor의 소행으로 지목했다. TRM은 목요일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우리는 높은 확신을 갖고 이같이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이번 공격의 여러 특징이 바이비트 해킹을 포함한 이전의 북한 연계 절도 사건들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Chainalysis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조너선 레빈(Jonathan Levin)도 바이낸스 공격이 TraderTraitor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ainalysis는 북한 인물이 이번 해킹과 연계됐다는 점을 "높은 확신"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FBI는 바이비트 공격을 북한과 TraderTraitor의 소행으로 지목한 바 있다. 수사관들은 또한 평양(Pyongyang) 정부를 위해 직접 일하는 사이버 범죄 집단으로 지목된 라자러스 그룹(Lazarus Group)을 지목했으며, 이 그룹은 TraderTraitor로도 알려져 있다.1,4,8
금융범죄 수사를 총괄하는 연방기관인 미국 비밀경호국(U.S. Secret Service)은 도난 자금을 "확인하고, 동결하고, 추적하고, 회수하기 위해" "24시간 대응하고" 있으며 "책임 있는 사이버 범죄자들을 특정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FBI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미국용 거래소는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이번 해킹을 수사하고 도난 자금 추적을 도울 관할권을 여전히 가지며, 이러한 노력에는 일반적으로 국제 법 집행 공조가 수반된다. 이번 해킹에는 달러에 연동된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 Tether와 Circle 등 미국 연계 자산도 포함됐다.1
바이낸스는 보안 점검을 위해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으며, 의심스러운 침해가 조사되는 동안 이용자들이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없었다. 회사는 당초 모든 입출금을 중단했다가 이후 업데이트에서 "입금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용자 자산을 회수 중이며 입금은 이번 공격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7년 중국(China)에서 설립돼 이용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바이낸스는 전 세계 등록 이용자가 3억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2024년에 수탁 자산이 1600억 달러를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1,3,4
바이낸스는 이용자들에게 "여러분의 자금은 안전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말했고, 고객 자금을 보상할 것이며 회사가 이번 위기를 감당할 만큼 충분히 건실하다고 거듭 밝혀왔다. 바이낸스 이용자들과 암호화폐 업계의 우려는 바이낸스가 손실을 감당할 능력이 되는지에 쏠려 있다. NBC News는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으로 수십억 달러가 탈취된 뒤 이용자 자금이 안전하다는 회사의 보장을 앞세워 보도했다.1,7
암호화폐 역사를 지켜봐 온 이들은 온라인에서 2022년 자신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붕괴해 고객과 업계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기 전 FTX 최고경영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도 비슷한 보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여러 전문가는 고객들이 손실 보상 약속을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며, 이를 회수하려면 소송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London) 소재 Edwin Coe 법률사무소의 대니얼 턴켈(Daniel Tunkel)은 이는 "[고객들이] 계약에서 약속받은 내용"과 "필요할 경우 바이낸스를 불이행으로 제소할 수 있는 곳"에 달렸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전 세계적으로 규제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1
지난 5년간 암호화폐 업계는 해커들로 인한 막대한 손실에 시달렸으며, 거의 모든 사건에서 수사관들은 북한 해커들을 지목했다. 북한은 산업 기반이 매우 취약하고 강력한 국제 제재를 받는 국가이며, 전문가들은 정부가 자금을 들여오는 수단으로 사이버 범죄를 이용한다고 말한다. 북한은 이를 줄곧 부인해 왔지만, 암호화폐 흐름 분석과 탈북민 내부 증언에서 나온 증거는 설득력이 크다고 평가된다. 이 때문에 북한은 해킹을 공공자금 조달 수단으로 삼는 유일한 국가일 가능성이 크다.1
미국 비밀경호국은 도난 자금 추적·회수와 책임자 특정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고, 바이낸스는 FBI와 협력하고 있으며 영향을 받은 자산 중 약 30억 달러가 동결됐다고 밝혔다.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