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영매체가 김정은이 딸과 함께 전시회를 둘러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온라인에서 그가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지 몇 시간 만이다.1,2,3,4
사진은 국영 신문인 노동신문(Rodong Sinmun)이 보도했으며, 신문은 42세의 지도자가 의류 및 신발 전시회를 찾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은 평소 함께하는 관료 수행단과 함께 딸 김주애(Kim Ju Ae)와 나란히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사망설이 퍼지기 시작한 직후 공개됐다.3
이 주장은 미국(United States)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Wanjun Xie에게서 처음 나왔다. 그는 중국민주당(Chinese Democratic Party)의 의장이라고 자처하지만, 이 단체는 중국 당국에 의해 금지돼 있다. Xie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김정은이 심각한 뇌출혈을 일으켜 북한에는 치료할 의료시설이 없어 혼수상태로 베이징(Beijing)의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정은이 이미 사망했으며 시신이 비밀리에 북한으로 송환됐고, 정부가 사망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3,2
BBC는 Xie가 과거에도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퍼뜨린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중국 지도자 시진핑(Xi Jinping)의 사망 가능성에 대한 추측도 포함됐다. BBC의 중국 특파원 Laura Bicker는 사진이 이 주장에 의문을 던진다고 썼지만, 사진이 정확히 언제 촬영됐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3
Bicker는 김정은의 건강에 갑작스러운 이상이 생겼다면 북한 국경 밖에서도 가시적인 징후가 나타났을 것이라고 썼다. 중국은 국경 경비를 강화할 수 있고, 북한 외교공관 주변의 움직임이 늘어날 수 있으며, 한국(South Korea)으로 넘어온 탈북민들은 중국 국경 지역의 비공식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중 어느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썼다. 한국 정보 당국자들은 연합뉴스(Yonhap News Agency)에 이러한 보도를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3
BBC는 앞선 사례도 언급했다. 2020년 고위급 탈북자 한 명은 김정은이 심혈관 수술 후 사망했다고 "99%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후 김정은은 공개석상에 등장했고, 이 주장은 무너졌다.3
김정은은 2011년 사망한 부친 김정일(Kim Jong Il)의 뒤를 이어 북한을 이끌고 있다. BBC는 이 권력 이양이 김일성(Kim Il Sung)에서 김정일로 넘어갔을 때보다 더 빠르고 불안정했다고 썼다. 김정일은 2008년 뇌졸중을 앓았고, 이후 막내아들이 빠르게 승진했다. 김정은은 수년에 걸쳐 권력을 공고히 하고 경쟁자들을 숙청했다.3
BBC는 한국 정보기관이 김정은이 딸을 후계자로 준비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주애는 주요 행사와 군사 시위에 점점 더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나이는 약 13세로 추정되며 공식적으로 후계자로 지명되지는 않았다. 북한은 지금까지 여성 지도자가 이끈 적이 없다.3
BBC는 건강 악화설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썼다. 김정은은 과체중이며 흡연량이 많은 편이다. 한국 국가정보원(National Intelligence Service)은 그의 생활 습관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심장 질환과 뇌졸중도 김씨 일가에서 나타난 병력이다.3
BBC는 갑작스러운 지도부 위기가 발생하면 북한 핵무기 통제권, 정치적 불안정 위험, 중국 국경을 따른 난민 사태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워싱턴(Washington)이 한국에 약 2만 8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BBC는 북한 정권이 의도적으로 오해를 낳는 정보를 흘리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어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덧붙였다.3
BBC는 Xie가 정보기관들이 놓친 중대한 소식을 밝혀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썼다. 관심을 끌려는 의도였을 수도 있고, 베이징이 평양(Pyongyang)과 맺은 관계를 부각해 중국을 곤란하게 하려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관계 자체는 널리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3
보도에는 사망설과 사진에 대한 북한 또는 중국 정부 관계자의 입장이 포함되지 않았다. 사진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BBC는 김정은의 사망 주장이 자신들이 인용한 어떤 출처로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