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늦게 베오그라드(Belgrade)에서 세르비아의 장기 집권 지도자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čić)가 조기 총선에서 학생 주도 시위 운동에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초기 개표 결과 자신의 정당이 졌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1,2,4,6
부치치는 2024년 노비사드(Novi Sad) 시의 기차역 차양이 무너져 16명이 숨진 사고 이후 2년간 이어진 시위 끝에 총선을 소집했다. 그는 대통령을 두 차례 지냈고 3선에 도전할 수 없었기에, 2017년 떠났던 총리직 복귀를 목표로 세르비아진보당(Serbian Progressive Party, SNS)을 이끌었다. 그는 선거운동을 이끌기 위해 지난달 대통령직에서 사임했다. 이번 투표는 그와 거의 2년간 그에 맞서 시위를 이끌어 온 대학생 운동 간의 대결로 여겨졌다.1,4
부치치는 베오그라드의 SNS 본부에서 연설하며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졌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DW는 그의 발언을 약간 다르게 옮겨, "층화 표본을 바탕으로 보면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졌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인용했다.1,6
같은 연설에서 부치치는 청년 지지를 받는 학생명단(Students' List)이 250석 의회에서 135~140석을 얻고, SNS는 약 105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그는 패배의 책임을 세르비아의 독립 언론에 돌리고,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일부 유럽 국가들의 개입과 "미국 딥스테이트"를 주장했다. 보도 시점에 공식 집계는 발표되지 않은 상태였다.6
세르비아 선거위원회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현지 시간 18시 기준 투표율은 64.9%로, 투표 마감 2시간 전에 이미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평론가들은 높은 투표율이 학생 운동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이날 세르비아 전역의 투표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 독일 뮌헨(Munich),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와 시카고(Chicago) 등 세르비아계 주민이 많은 나라의 투표소에서도 비슷한 줄이 보였다. 파리(Paris)에서는 유권자들이 폭우 속에서 기다렸다.1
학생명단에는 뚜렷한 지도자가 없고 구성원들은 정치에 익숙하지 않다. 명단에는 의사, 배우, 학자, 스포츠 스타 등 세르비아 사회 각계의 후보가 포함됐다. France 24는 후보들을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가, 운동선수, 농부, 예술가로 묘사했으며, 운동을 형성한 학생들 중 누구도 명단에 없다고 보도했다. 학생명단의 선두 후보 Ilija Srdanović는 BBC Serbian에 "이것은 자유로운 국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운동이 "나라를 폭정에서 해방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1,4
운동은 규정을 어기며 시위대를 다룬 공무원의 숙청, 여당 충성파가 공기업을 이끄는 것의 금지, 공영방송의 정치적 통제 해제를 포함한 공약을 내걸고 선거를 치렀다. 부치치는 유럽연합(European Union) 가입 추진을 지지하면서도 우크라이나(Ukraine) 전면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Russia)에 대한 제재는 거부해 왔다. 그는 연금과 공공 부문 임금을 인상하고 국가 의료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치치와 SNS는 부패 의혹을 거듭 부인해 왔다.1
시위는 노비사드 기차역 차양이 무너지면서 촉발됐으며, France 24는 이 차양을 콘크리트 구조물이라고 묘사했다. 시위대는 만연한 부정부패가 역 개보수 공사의 태만으로 이어졌고, 결국 붕괴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 분노는 고위층 부패와 연고주의에 대한 광범위한 의혹을 반영한 것이었다. 시위대는 이 참사에 대한 책임 규명과 희생자를 위한 정의를 요구했다.4
국내외 선거 감시단은 이미 체포, 정부의 거의 완전한 언론 장악, 활동가 감시 및 사이버공격 보고가 얽힌 선거운동의 안전성과 공정성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올해 초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언론인과 활동가에 대한 폭력 공격이 있었다. 2023년 이전 총선 이후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야당 시위가 이어졌다. 유럽연합은 이번 투표 진행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다.4
투표는 세르비아 전역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치러졌고, 경찰은 베오그라드의 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Republic Electoral Commission) 주변 도로를 봉쇄했다. 부치치의 승복 발표 이후 수도에서는 사람들이 춤을 추고 "승리"를 외치며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했다. 한 학생은 BBC에 "세르비아는 자유로워졌다"며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노비사드 시내 중심부는 사람들로 붐볐고, 축하 행렬에 참여한 David Vasić는 BBC Serbian에 "이제 모든 것이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1
부치치는 자신의 측이 투표에서 지면 패배를 인정하겠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당이 승리할 경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는 즉시 진압하겠다고도 경고했었다. 분쟁 감시기구 ACLED의 동유럽 분석가 Magda Anastasijevic는 최근 세르비아의 선거 폭력이 증가해 왔으며, "특히 결과가 논란이 될 경우"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4
투표 전 여론조사 결과는 엇갈렸고, 양측은 모두 자신들이 앞서고 있다고 말해 왔다. 국가 선거관리위원회는 월요일 이전에 공식 집계를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