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일요일 조기 의회 선거의 투표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 학생 주도 운동은 장기 집권 지도자 알렉산다르 부치치와 그의 정당을 끝내려 하고 있으며, 여론조사는 부치치의 세르비아진보당과 새로 결성된 학생 리스트 간 접전을 보여주고 있다.1,3,4
이번 투표는 2024년 노비사드(Novi Sad)에서 기차역 차양이 무너져 16명이 숨진 사고 이후 거의 2년간 이어진 시위에 따른 것이다. 부치치는 9월 조기 선거를 소집한 뒤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총리 선거에 출마했으며, 그는 10여 년 넘게 세르비아 정치를 주도해 왔다. 알자지라(Al Jazeera)는 인구 약 600만 명의 나라에서 부치치의 패배는 심오한 정치적 변화이며, 4월 헝가리(Hungary)의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의 패배를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1,3
차양 붕괴는 수백만 유로가 보수 공사에 투입된 뒤 일어났으며, 대중은 뿌리 깊은 부패에서 비롯된 부실 공사를 붕괴 원인으로 널리 지목했다. 그러나 재판에 회부된 사람은 아직 없다. 처음에는 희생자에 대한 책임만 요구했던 시위는 2025년 들어 규모가 커졌다. 그해 3월 학생들은 세르비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를 조직했고, 5월에는 조기 의회 선거를 요구했다. 결국 부치치는 물러섰고, 선거는 2026년 10월로 확정됐다. 이 운동은 2000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Slobodan Milosevic)의 몰락 이후 세르비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운동이다.1,4
학생 리스트는 풀뿌리 차원에서 결성됐으며, 세르비아 전역의 학생들이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을 거쳐 2026년 9월에 마무리됐다. 250명의 후보 대부분은 유권자에게 낯설며, 대학 교수, 배우, 농부 등이 포함돼 있다. 학생 리스트는 심장내과 의사 일리야 스르다노비치(Ilija Srdanovic)가 이끌고 있으며, 부패 척결과 교육 개선을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 학생 리스트 후보이자 베오그라드(Belgrade) 대학교 토목공학부 조교수인 산야 프리치(Sanja Fric)는 "이번이 국가를 올바른 길, 즉 법치, 민주주의, 언론 자유, 독립적 사법부로 되돌릴 수 있는 우리의 마지막 기회 중 하나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독재 국가가 될까 봐 우려됩니다"라고 덧붙였다.3,4
베오그라드 집회의 지지자들은 2012년부터 집권해 온 세르비아진보당을 극도로 부패하고 비자유주의적인 정부라고 말한다.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는 세르비아를 유럽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하나로 꼽는다. 베오그라드 학생 리스트 집회에 참석한 정치학자 안젤리나 이바노비치(Angelina Ivanovic)는 "세르비아에게 이번 선거는 역사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시민들이 이 사회의 모든 틈새에 스며든 범죄 대신 자유와 정의를 선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라고 덧붙였다.4
집회 규모에 대한 추정치는 엇갈린다. 알자지라는 목요일 베오그라드 도심 집회 참가자를 약 15만 명으로 추산했고, DW는 투표를 앞두고 베오그라드에서 수만 명이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제각각이다. 목요일 발표된 입소스(Ipsos) 여론조사는 세르비아진보당 47%, 학생 측 40%를 제시했으나,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학생 측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1,3
부치치는 여전히 강력한 현직자이며, 많은 유권자는 그가 세르비아를 경제적 침체에서 끌어올리고 지속적인 현대화를 이끈 데 감사하고 있다. 선거 운동 기간 그는 연금과 공공 부문 임금 인상, 국가 보건 의료 투자, 신혼부부 보조금을 약속했다. 그는 주요 투자국인 중국(China)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세르비아의 전통적 동맹이자 주요 천연가스 공급국인 러시아(Russia)와도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럽연합(European Union)가입의 문도 열어 두고 있다. 그러나 부치치 체제에서 유럽연합과의 관계는 악화됐고, 유럽연합은 사법, 법치, 부패 문제에 대한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 데 점점 더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3
리스크 컨설팅 업체 Verisk Maplecroft의 유럽 선임 애널리스트 마리오 비카르스키(Mario Bikarski)는 로이터(Reuters)에 "세르비아 선거는 학생 리스트가 부치치에게 지금까지 가장 큰 도전을 던지면서 나라의 분수령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리스트의 강령은 국제적 야망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3
인권 단체와 활동가들은 차양 붕괴 이후 탄압이 심해졌다고 말한다. 부치치와 그의 정당은 탄압, 부패, 반대 세력 사찰이라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부인해 왔다. 부치치는 학생들이 크로아티아(Croatia)와 몬테네그로(Montenegro)의 외국 요원에게서 자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학생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3
베오그라드 드라마예술학부 교수이자 미디어 이론가인 아나 마르티놀리(Ana Martinoli)는 언론이 변화에 대한 공포를 퍼뜨리고, 부치치가 남아야 안정과 안보가 보장된다고 약속하며 정부에 유리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언론사의 대다수는 SNS와 연결돼 있다. 부치치는 총리 선거 출마를 위해 사임하기 전인 2026년 8월 한 달 중 11일 동안 49차례 TV 연설을 했다. 마르티놀리는 "정부 반대자들은 외국 이익의 연장선으로 묘사되고, 그들의 승리는 나라를 불안정하게 할 위험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정부의 책임에 관한 논쟁은 애국심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의 문제로 전환됩니다"라고 덧붙였다.4
지난주 게재된 기사에서 발칸 조사보도 네트워크(Balkan Investigative Reporting Network)는 국영 기업, 행정 기관, 공공기관 수십 곳에서 약 180명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이들 기관이 여당을 위해 일하는 "정치 공장"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들은 SNS를 위한 확보표로 등록하고 당 집회에 참석하라는 압박을 받았으며, 해고, 임금 삭감, 승진 중단, 먼 근무지 발령의 위협에 처해 있었다. 토지 등기를 담당하는 국가 기관의 한 직원은 "이런 일은 전에 없었다. 모두가 믿기지 않아 한다. 밀로셰비치 시절부터 수년간 근무해 온 나이 든 동료들까지도"라고 말했다. 이 직원은 사무실의 모든 사람이 처벌이 두려워 결국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SNS는 BIRN 보도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으며, SNS 소속의 한 유력 국회의원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4
보도 시점까지 투표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며, 여론조사에서 접전으로 묘사된 이 경쟁의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1,3,4